언제나 처럼 런웨이 위의 아츠시는 빛이 났다. 앞자리에서 바라보고 싶었지만 나카하라는 멀리 불이 켜지지 않은 기둥앞에서 가만히 기대어 런웨이를 바라보았다. 아츠시의 첫 해외 워킹이였다. 익숙한듯 익숙하지 않은 아츠시는 생각했던 대로 잘 해내었다. 너무도 많이 성장했다. 비상하기위한 끝없는 날개짓이 만들어낸 성체의 나비는 어떠한 것보다 아름다움을 내뿜고 있었...
"다자이, 나와""저기, 작가님 지금 이러시면...""당신은 좀 나오시고 다자이나 불러내요" 이렇게나 깽판 칠 생각은 추오도 없었다. 가장 사랑했던 사람이였으니까 최소한의 예의는 지키고자 했다. 저쪽은 그럴 생각이 전혀 없어보이지만. 이 길을 오면서 수도 없이 생각했다. 정말로 몇백번 몇천번 고민에 고민을 거듭했다. 보고 싶지 않다 그렇게 외쳐대도 자신을 ...
도둑이 제 발 저린다는 말은 분명히 경험에서 나온 속담일거라 나는 열손가락을 걸고 장담할 수 있었다. 길고 길었던 나름의 해외로케를 마치고 돌아온 집에는 아직 이른 아침이라 자고 있는 츄야뿐이였다. 제 애인이 시퍼렇게 눈을 뜨고 기다리고 있는 것도 아닌데 벌써부터 걸어가는 한걸음한걸음 심장소리가 점진적으로 커져갔다. 잘못한건 없지만 잘한 것도 없었다. "으...
※ 시점이 빈번하게 바뀝니다. "작가님, 나 어때요?""뭐가 어때" 무심하게 카메라 렌즈를 만지작 거리는 나카하라에 아츠시는 조금 더 대담하게 다가갔다. 뭐야 저리 비켜. 가리잖아. 손을 휘휘 저어대며 자신을 날파리마냥 취급해버리는 그의 손의 손목을 가볍게 그러쥐었다. "야 놓아라 이거.""대답해요""뭘""나 어떻냐고요.""어떻긴 뭘 어때. 그냥 새파란 어...
끝끝내 그 사람은 안나타났다. 분명 서로에게 마지막 인사라고 생각했다. 가방끈을 만지작 거리는 손길에 초조함이 더해지는건 어쩔 수 없는 노릇이였다. "마감시간입니다-" 여기저기서 마감시간을 알리는 노래가 나오고 몇개의 놀이기구를 제외하곤 불이 꺼진지 오래였다. 불과 몇시간 전까지만해도 서울인구가 모두 여기 있는건가 싶을 정도로 꽉 찼던 놀이공원은 어느새 한...
"좋아해" 두서없이 흩어진 말의 파편들이 공기중으로 퍼졌다. 너는 언제나 그렇듯 묘한 웃음을 띄고 나에게 말을 건넸다. 마치, 오늘 같이 하교할래? 와 같은 어투로. "뭐라고?""좋아해, 나카하라 츄야" 처음 나에게 태연히 말을 걸었던 넌, 여전했다. 채 닫지 못한 옥상문만 바람에 삐걱거리고 나는 웃고 있는 너에게 아무말도 할 수 없었다. Please, B...
눈을 뜬 새벽은 여전히 어둡고 달만이 생생하게 빛을 내뱉고 있었다. 또다, 머리맡이 흥건했다. 눈가의 눈물자국을 조심스레 더듬으며 마른 한숨을 쉬었다. 시작되었네, 오다사쿠.아따금씩 자네 꿈을 이리 한바탕 꾸고 나버리면 네 생각들은 꿈을 숙주삼아 너에 대한 기억을 나에게 끝도 없이 펼쳐보인다. 도닥여주던 손길, 자주 빌려주곤 했던 단단한 등을 난 잊을 수 ..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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